인간의 몸에는 방대한 수의 세균이나 진균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것들을 총칭하여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총)이라고 부릅니다. 새롭게 인간의 장내에 서식하는 진균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이나 롱 COVID의 위험과 관련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미국의 웨일코넬 의과대학원 등의 연구팀이 보고했습니다.
Inflammation in severe COVID linked to excess gut fungi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3-03295-w
Gut Fungi's Lasting Impact on Severe COVID-19 Immune Response | Newsroom | Weill Cornell Medicine
https://news.weill.cornell.edu/news/2023/10/gut-fungis-lasting-impact-on-severe-covid-19-immune-response
Could gut fungi be linked to severe COVID? What to make of new research findings
https://theconversation.com/could-gut-fungi-be-linked-to-severe-covid-what-to-make-of-new-research-findings-216084
마이크로바이옴은 신진대사와 면역기능 등 건강과 질병에 관련된 다양한 점에서 인체와 상호작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특히 장내에 서식하는 장내세균총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장내세균총은 COVID-19와도 상호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시점에서는 COVID-19와 장내세균총의 관련에 대해 연구한 논문이 700건 이상이나 발표되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COVID-19 환자에서는 Phycomycosis나 아스페르길루스증과 같은 진균 감염증을 합병하는 경우도 보고되어 있어 장내세균총뿐만 아니라 인체에 서식하는 진균총(mycobiota)도 COVID- 19와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제안되었습니다.
이에 웨일코넬 의과대학원의 면역학자인 일리안 일리에프 박사 연구팀은 mycobiota와 COVID-19의 관련에 대해 조사하는 연구를 했습니다.
우선 연구팀은 2020년에 COVID-19로 입원한 환자 91명으로부터 채취한 혈액샘플을 조사했습니다. 환자의 4분의 3은 심각한 COVID-19를 발병했고 분당 6리터 이상의 산소 보급 또는 침습적인 인공호흡을 필요로 했으며 나머지는 중증 또는 경증의 증상을 보였다고 것.
분석 결과 심한 COVID-19 환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서 양성이 되지 않은 대상과 비교하여 칸디다속의 일종인 칸디다 알비칸스를 포함한 3개의 진균 종에 대하여 약 4배의 항체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 판명되었습니다. 진균 항체가 많이 생산되었다는 사실은 피험자의 체내에서 이러한 진균의 양이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2021년 초에 COVID-19를 발병한 10명의 환자로부터 채취한 대변샘플의 분석에서도 건강한 사람에 비해 특히 칸디다속의 양이 많다는 것이 나타났습니다. 이 COVID-19 환자에서 칸디다속의 진균의 양은 COVID-19의 중증도와 관련이 있었다고 합니다.
과거의 연구에서는 칸디다 알비칸스를 비롯한 일부 진균이 면역계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도 COVID-19의 중증환자의 혈액 중에 존재하는 칸디다 알비칸스의 항체량이 체내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호중구라는 면역세포의 수와 관련되어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심한 COVID-19 환자로부터 분리한 칸디다 알비칸스와 SARS-CoV-2를 감염시킨 마우스와 SARS-CoV-2만을 감염시킨 마우스를 비교하는 실험도 했습니다. 그 결과 칸디다 알비칸스에 감염된 마우스는 SARS-CoV-2에만 감염된 마우스보다 폐에 침입하는 호중구가 늘어나 염증반응이 더욱 활성화되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효과는 마우스에 항진균제를 투여하면 감소했다는 것.
또한 심한 COVID-19 환자는 회복 후 최대 1년간에 걸쳐 칸디다 알비칸스의 항체와 호중구 전구체의 수준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COVID-19의 후유증으로 알려진 긴 COVID에 진균이 관여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이번 연구는 피험자의 수가 적은 점이나 COVID-19의 유행 초기에 발생한 환자로부터 채취한 샘플을 이용하고 있는 점 등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제한이 있습니다. 그러나 진균과 COVID-19가 관련될 수 있다는 결과는 향후 COVID-19 치료 및 진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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