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임신한 여성의 체내에서는 호르몬 균형이 변화하고 심신에 큰 영향이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새로운 연구는 여성뿐만 아니라 처음 아이를 얻은 남성의 뇌에도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First-time fathers show longitudinal gray matter cortical volume reductions: evidence from two international samples | Cerebral Cortex | Oxford Academic
https://doi.org/10.1093/cercor/bhac333
First-Time Dads May Experience Brain Shrinkage, Scientists Find : ScienceAlert
https://www.sciencealert.com/first-time-dads-may-experience-brain-shrinkage-scientists-find
2016년 연구에서 임신한 여성의 뇌는 회백질이나 해마가 감소하는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모체가 되기 위한 적응으로 여겨지며 육아에 유익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한편 자신이 임신한 것은 아닌 남성은 그다지 주목받지 않았고 뇌용량의 증감에 관한 경미한 연구결과도 모순이 있거나 불완전했다고 합니다. 또 남성은 모체와 마찬가지로 '산후우울증'에 걸리는 것으로 보고되었지만 문제로 인식되는 경우는 적다고 과학계 미디어 Science Alert는 설명했습니다.
이에 스페인과 미국의 연구팀이 실시한 새로운 연구에서는 파트너의 출산 전후의 남성의 뇌를 핵자기공명화상법(MRI)으로 스캔해 뇌용적의 변화나 두께 등을 분석했습니다.
총 40명의 피실험자는 모두 파트너를 가진 이성애자였으며 스페인과 미국에서 절반씩 모였습니다. 스페인의 피실험자는 파트너의 임신 전과 출산으로부터 2~3개월 후, 미국의 피실험자는 파트너의 임신기간 중~후기와 출산으로부터 7~8개월 후에 MRI 스캔을 받았습니다. 또 스페인에 거주하는 아이를 가지지 않은 17명의 남성에 대해서도 대조군으로서 뇌의 스캔을 실시했다고 합니다.
뇌 스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처음으로 아이를 얻은 남성은 평균적으로 뇌의 회백질 용적의 1~2%를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회백질 감소는 주로 '기본모드 네트워크'라고 불리는 뇌활동과 시각 네트워크와 관련된 부위에서 발생했습니다.
뇌의 부피가 감소했다고 들으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실제로는 아이와의 연결을 강화하고 아버지로서의 역할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또한 시각 네트워크에서의 피질용적의 감소는 아이를 갖지 않은 남성보다 시각 기억 태스크가 우수하다는 2020년의 연구결과에 합치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는 아버지가 아이를 인식하고 대응하는 데 있어서 시각계가 독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으며 이것은 향후 연구에서 확인해야 할 가설”이라며 아버지가 됨에 따라 구조적 변화가 육아와 아이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은 거의 미개척의 주제이며 향후 연구에 흥미로운 길을 열어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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