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은 가장 빈도가 높은 부정맥의 일종으로 정맥에서 보낸 혈액을 우심실로 보내는 '심방'에 무질서한 전기신호가 생겨 심방이 미세하게 떨리고 매분 300~600회의 불규칙한 수축을 일으키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그런 심방세동의 발작에는 몇 가지 '트리거'가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교의 연구팀은 실제로 심방세동을 앓고 있는 환자를 추적해 무엇이 심방세동의 트리거인지를 조사하는 연구를 실시했습니다.
Individualized Studies of Triggers of Paroxysmal Atrial Fibrillation: The I-STOP-AFib Randomized Clinical Trial | Atrial Fibrillation | JAMA Cardiology | JAMA Network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cardiology/article-abstract/2786196
Only Alcohol – Not Caffeine, Diet or Lack of Sleep – Might Trigger Heart Rhythm Condition | UC San Francisco
https://www.ucsf.edu/news/2021/11/421881/only-alcohol-not-caffeine-diet-or-lack-sleep-might-trigger-heart-rhythm
Atrial fibrillation commonly triggered by alcohol consumption
https://www.openaccessgovernment.org/alcohol-consumption-associated-with-heart-condition/124902/
심방세동에 의해 발생하는 심방의 불규칙한 수축은 심실에도 전해져 불규칙한 맥박이 되어 가슴에 위화감이나 불쾌감이 생기는 것 외에도 두근거림, 불규칙한 호흡, 현기증, 압박감, 불안감이라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고령이 될수록 발병자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80세 이상의 고령자에서는 10% 가량의 환자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환자 중에도 자각증상이 없이 건강진단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있는 등 심방세동은 비교적 중증도가 낮은 부정맥이며 직접적인 사인이 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혈전의 형성에 기여하여 뇌경색이나 색전증과 같은 중대한 질병을 일으키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심방세동이 기여하는 사망자 수가 연간 15만 명 이상에 달하고 있으며 그 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고 합니다.
많은 환자의 발작은 다양한 '트리거'에 의해 일어난다고 보고되고 있는데, 트리거에는 알코올의 섭취, 카페인의 섭취, 수면 부족, 몸의 좌측을 아래(심장을 아래)로 해 눕는 자세, 운동 등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교의 연구팀은 실제로 각 트리거가 얼마나 심방세동을 일으키고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실제 환자를 추적하여 트리거와 발작의 관계를 분석하는 연구를 실시했습니다.
실험에 참여한 심방세동 환자 약 450명은 58%가 남성이고 92%가 백인이었습니다. 연구팀은 환자에게 카페인의 섭취, 알코올의 섭취, 수면 부족 등을 기록하도록 요청했습니다. 또 조사 기간에 환자는 모바일 심전도 기록장치를 착용하여 심방세동이 언제 일어났는지 측정되었습니다.
이에 더하여 일부 환자는 사전에 보고한 '자신이 생각하는 심방세동의 트리거'를 바탕으로 다양한 트리거에 대해 1주일씩 무작위로 일부러 트리거에 노출하거나 트리거 회피 등의 지시를 받아 각 트리거와 심방세동의 관련성을 조사하는 랜덤화 임상실험도 실시했습니다. 환자들에 의해 선택된 트리거에는 카페인 섭취(53명) · 알코올 섭취(43명) · 수면 부족(31명) · 운동(30명) · 왼쪽을 아래로 해 눕기(17명) · 수분섭취를 억제(10명) · 과식 (7명) · 차가운 음식물을 섭취(5명)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
결과를 분석한 결과, 트리거 중 심방세동과 관련되어 있었던 것은 '알코올의 섭취'뿐이었는데, 가장 자기신고가 많았던 카페인의 섭취나 그 밖의 트리거는 심방세동과 관련성이 보이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분석했습니다. 또 이 연구팀이 발표한 최근의 연구에서도 카페인의 섭취가 부정맥의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논문의 저자인 그레고리 마커스 교수는 “카페인은 테스트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선택된 트리거였지만 카페인 섭취와 심방세동 사이에 단기적인 관계의 증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대조적으로 알코올 섭취는 심방세동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의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내세균이 자폐증을 일으킨다'는 가설이 잘못되었을 가능성 (0) | 2021.12.27 |
---|---|
코로나19가 인체의 면역시스템에서 어떻게 벗어나는지에 대한 메커니즘 (0) | 2021.12.14 |
나이가 들수록 눈썹이 풍성해지는 현상이 남성에서만 발생하는 이유 (0) | 2021.12.07 |
'러너스 하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0) | 2021.12.01 |
탄 음식을 먹으면 정말 암이 생길까? (0) | 2021.11.17 |
금 나노입자로 항생제의 효과를 증폭시키는 방법을 개발 (0) | 2021.11.11 |
잡음은 불필요한 것? (0) | 2021.11.01 |
위약으로 증상이 개선되는 '플라시보 효과'로 인해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 (0) | 2021.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