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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크기보다 14배나 긴 오징어나 미니밴 크기의 해면동물 등 심해에 서식하는 생물은 흔히 거대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 과학계 뉴스미디어 Live Science가 정리했습니다.
Why are there so many giants in the deep sea? | Live Science
https://www.livescience.com/why-deep-sea-animals-are-giants
뉴질랜드 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아남극 해역에 서식하는 거대한 오징어인 '남극하트지느러미오징어'는 뉴질랜드에서 일반적인 오징어인 '화살오징어'의 약 14배의 길이입니다. 남극하트지느러미오징어는 대왕오징어와 함께 세계 최대급의 무척추동물로 알려져 있으며 둘 다 심해에 서식하는 오징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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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존재하는 먹이 대부분은 얕은 해역에 존재하기 때문에 바다의 최심부는 다른 해역에 비해 자원이 부족합니다. 캘리포니아의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에서 일하는 알리시아 비톤드 씨에 의하면 먹이가 부족한 장소에 서식하는 생물은 몸을 크게 해 큰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비톤드 씨는 “몸이 큰 생물은 먹이를 찾거나 동종생물을 찾기가 쉬워지고 더 빠르고 멀리 이동할 수 있게 되고 더욱 효율적 대사가 되기 때문에 적은 음식으로 장시간 활동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 덕에 얕은 해역에서 죽은 생물의 사체가 심해까지 도착했을 때 몸의 큰 생물은 다른 생물보다 많은 사체를 먹는 것이 가능해져 많은 에너지를 보다 장시간 체내에 축적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심해의 낮은 수온이 생물의 대사를 현저하게 느리게 함으로써 '심해생물의 거대화'를 조장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심해에 서식하는 그린란드상어는 1년에 1cm밖에 성장하지 않고 약 150년에 걸쳐 성숙하며 체장 24피트(약 7.3미터), 체중 1.5톤까지 성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톤드 씨에 따르면 심해에는 포식자가 없기 때문에 그린란드상어는 매우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 이 그린란드상어와 같이 심해생물에는 성장에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케이스가 자주 있다고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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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의 환경에서 생물이 거대하게 성장하는 경우는 심해 이외에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남극에서는 거대한 민달팽이나 웜, 바다거미 등이 확인되고 있으며 30피트(약 9.1미터) 정도의 얕은 물에서도 평소보다 거대한 생물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저온환경에서 생물이 거대화하는 현상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몬타나 대학의 생체생리학자인 아트 우즈 교수는 “남극대륙에는 거대한 생물이 지표 근처에 서식할 수 있게 하는 뭔가가 있다"며 낮은 온도와 산소공급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미국지질조사소(USGS)에 따르면 심해에서는 산소농도가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심해에서는 수온이 낮아져 생물의 대사효율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산소사용률도 낮아진다"고 우즈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즉, 심해에서는 산소농도가 높지만 생물의 산소소비는 느리기 때문에 산소결핍에 시달리지 않고 심해의 생물은 더 크게 몸을 성장시킬 수 있게 된다고 우즈 교수는 추정했습니다. 풍부한 산소가 반드시 생물을 크게 성장시킨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크게 성장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인 것은 분명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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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심해에 서식하는 생물에도 성장의 한계가 보이는데, 2017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북극에 서식하는 바다거미는 길이 12인치(약 30.5cm) 정도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있으며 거대한 바다거미는 체내의 산소농도가 낮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우즈 교수는 “북극의 거대 바다거미는 충분한 산소를 흡수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크기로까지 성장한 것으로 보여 이미 크기의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고 보인다"고 추정했습니다.
덧붙여 심해의 생물이 거대해지는 이유로 저온의 해수나 먹이의 부족함 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생각되기 때문에 체격의 변화에 관한 메카니즘은 생물학적으로 확실한 것은 아무 말도 할 수 없다고 우즈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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